소비자가 브랜드 네임을 인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0.6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네이밍을 ‘0.6초의 승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반복적인 광고를 할 수 없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선 획기적이고 참신한 브랜드 네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먼저 좋은 브랜드 네임이란 뭘까요?
- 기억하기 쉬울 것
브랜드 네임은 기억과 회상이 쉬워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짧을 수록 유리합니다. - 철자와 발음에 혼동이 없을 것
사람들의 뇌는 쉬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쉽게 읽혀지고 쓰여질수록 브랜드 확산이 잘 됩니다. - 독창적일 것
다른 브랜드들과 명확하게 구분되도록 브랜드만의 독창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 가치 전달
브랜드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를 전달해야 합니다. 경쟁 브랜드들과 쉽게 차별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차별적 가치과 자기다움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브랜드 네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브랜드 네이밍 기법을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 이니셜 기법
긴 문장이나 여러 단어들을 이니셜로 조합하는 방법입니다.

CJ그룹은 제일제당(Cheil Jedang)의 약자, LG그룹은 금성(Lucky Goldstar)의 약자(LG는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정하고 있으므로 예시로 사용함), DIOS는 Deluxe, Intelligent, Optimum, Silent의 약자입니다.
하지만 한번에 알아보기 어렵고 발음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니셜을 활용한 네이밍은 지속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대기업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사업의 방향이 다양하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이니셜 형태의 네이밍이 좋을 수 있습니다. LG의 경우는 본래 ‘Lucky Goldstar’의 이니셜을 사용하다가,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최근에는 ‘Life Good’라는 슬로건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 합성 기법
두 가지 이상의 키워드를 합성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WHIRL + SEND의 ‘WHISEN’ 같이 네이밍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키워드를 합성하게 되면 새로운 형태의 신조어가 나오기 때문에 상표등록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명의 어원을 설명하는 것도 쉽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만 단어를 생소한 발음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어려운 발음의 브랜드명은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 연음 기법

머거본은 ‘먹어본’에서 연음 기법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네이밍입니다. 멀미약 하면 생각나는 키미테는 ‘귀 밑에’ 붙인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네이밍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사용법을 알 수 있는 네이밍입니다.
연음 기법을 활용하면 직접 발음해 봤을 때 브랜드가 가진 의미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연음을 사용하게 되면 자연스레 받침들이 많이 사라지게 되는데, 누구나 쉽고 부드럽게 발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문으로 변환했을 때 등록의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으나, 한글이었을 때의 의미까지 함께 전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제약이 있는 방법입니다.
- 생략 기법

긴문장을 줄여서 신조어처럼 하나의 브랜드명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팡이제로는 곰팡이제로를 줄인 네임이며, 짜장의 왕을 줄여 만든 ‘짜왕’이 예시입니다.
요즘에 유행하는 ‘별다줄(별걸 다 줄인다)’처럼 젊은 층이 대상인 브랜드의 경우 유리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음 기법처럼 한글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언어적 한계가 있습니다.
- 뒤집기 기법

비교적 쉬운 단어를 뒤집어서 네이밍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으로 ‘hello’라는 친숙한 단어를 뒤집어서 ‘olleh’를 만들어 낸 KT의 올레 브랜가 있습니다.
이 방법은 독특하면서도, 네이밍을 위해 하나의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뒤집었을 경우에도 발음이 자연스러운 단어를 찾기 어려울 뿐더러, 이미 많은 단어들이 상표로 등록되어 있다는 점도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 좌우 대칭 기법

글자가 좌우로 대칭되는 형태로 네이밍을 만드는 것인데, 안정감을 주고, 심미적으로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NEXEN, AIA생명, VOV 등이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니셜을 활용하는 방법과 대체로 비슷하지만, 비주얼적 부분을 좀 더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