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이 나았다 / 낳았다 / 낫다
아픈 곳이 회복되었다는 표현으로 사용할 때는 ‘병이 나았다’라고 쓰는 것이 맞으며, ‘낳았다’는 출산을 의미하는 말로 ‘아이를 낳았다’라고 할 때 사용한다. ‘나았다’의 기본형은 ‘낫다’라는 동사로 ‘얼른 낫기를 바란다’ 등으로 쓸 수 있으며, ‘낫다’를 형용사로 활용할 때는 ‘형보다 아우가 낫다’라고 할 때의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는 뜻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어이없다 / 어의없다
‘어이’란 ‘어처구니’와 비슷한 말로 사전적 의미는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을 말한다. ‘어이없다’는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다’라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의없다’로 잘못 사용하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어의’는 사극 드라마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 말로, 궁궐 내에서 임금이나 왕족의 병을 치료하던 의원을 뜻한다.
웬 / 왠
‘웬’은 ‘어찌 된’ 또는 ‘어떠한’이라는 관형사로 ‘웬일, 웬걸, 웬만큼, 웬만하면’ 등으로 사용하며 ‘웬 걱정이 그리 많아?’와 같이 체언 앞에서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왠’은 ‘웬’처럼 사전에 등재된 단어가 아니며 오로지 ‘왠지’라는 부사로만 활용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왜인지’의 줄임말로 ‘오늘따라 왠지 멋있어 보인다’와 같이 쓰인다.
어떡해 / 어떻해
‘어떡하다’는 ‘어떠하게 하다’가 줄어든 말로 ‘어떡하면 좋을까?’ ‘오늘도 안 오면 어떡해?’ 등으로 쓰인다. 반면 ‘어떻해’는 틀린 표현으로 ‘어떠하다’에서 온 말인 ‘어떻게’로 쓰는 게 맞다. ‘어떡해’를 풀어쓰면 ‘어떻게 해’가 된다고 이해하면 쉽다.
안하고 / 않하고
‘안’과 ‘않’을 헷갈릴 때가 많은데, ‘않다’의 본말은 ‘아니하다’이며 ‘날씨가 맑지 않다’ ‘ 날씨가 맑지 아니하다’처럼 풀어서 대입했을 때 말이 되는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안 하다’는 ‘아니 하다’라는 뜻으로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낼 때 용언 앞에 붙이되 띄어서 쓴다. ‘안 먹다’ ‘안 하다’ 등으로 활용한다.
안 돼 / 안 되
먼저 ‘돼’와 ‘되’를 구분해보자. ‘돼’는 ‘되어’의 줄임말로 ‘되다’가 기본형이다. 금지의 표현으로는 ‘안 돼’가 맞는 말인데, 얼핏 생각하면 ‘안 되’가 맞을 것 같지만 우리말은 어간 혼자 올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종결어미 ‘-어’가 붙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여 ‘아니 되어’ 즉 ‘안 돼’가 맞는 표현임을 명심하자.
오랜만에 / 오랫만에
‘오랜만’은 ‘오래간만’의 준말로 ‘오랜만에’라고 쓰는 것이 맞다. ‘오랜’은 관형사로 ‘오랜 세월’ ‘오랜 가뭄’ 등으로 수식할 때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참고로 ‘-동안’과 붙여서는 ‘오랫동안’이 맞는 표현이니 헷갈리지 않도록 하자.
금세 / 금새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든 말로 ‘소문이 금세 퍼졌다’ ‘금세 더워졌다’처럼 구어체에서 많이 사용한다. ‘금새’는 ‘물건의 값’을 칭하는 말로, 아마도 ‘그사이’의 준말인 ‘그새’ 때문에 많이 헷갈리는 듯하다. ‘그새를 못 참아’ ‘ 그새 별 일 없었지?’라고 쓸 때는 시간과 시간의 짧은 동안을 말하지만 ‘금세’는 ‘지금 바로’를 의미하니 주의하도록 하자.
며칠 / 몇일
‘그달의 몇째가 되는 날’을 뜻하는 말은 ‘며칠’이 맞다. ‘오늘이 며칠이지?’ ‘며칠 동안 비가 온 거지?’ ‘며칠이나 걸릴까?’ 등으로 쓰인다. ‘몇’은 ‘그리 많지 않은 얼마만큼의 수를 막연하게 이르는 말’로 ‘나이가 몇이니?’ ‘몇 명, 몇 개’ 등으로 쓰인다. 날짜를 물어볼 때는 좀 어색하게 느껴지더라도 ‘오늘이 몇 월 며칠이죠?’라고 써야 한다.
걸맞은 / 걸맞는
‘걸맞다’는 ‘두 편을 견주어 볼 때 서로 어울릴 만큼 비슷하다’는 뜻의 형용사이며, 동사는 ‘-는’, 형용사는 ‘-(은)ㄴ’으로 활용된다는 원칙에 따라 ‘걸맞은’으로 쓰인다. 형용사인 ‘옳다’다 ‘맑다’를 생각해볼 때 ‘옳은’ ‘맑은’으로 활용되는 것과 같다. 아마도 ‘맞다’라는 동사가 ‘맞는 답’ ‘맞는 말씀’ 등으로 활용되기에 ‘걸맞는’이 더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걸맞은’이 바른 맞춤법이다.
무난하다 / 문안하다
‘무난하다’와 ‘문안하다’를 헷갈려 하는 경우도 많다. ‘무난’은 ‘별로 어려움이 없다’는 뜻으로 ‘무난하게 합격했다’로 사용할 수 있으며, ‘문안’은 ‘웃어른에게 안부를 여쭘 또는 그런 인사’라는 뜻으로 ‘할머니께 문안 인사를 드렸다’로 쓰인다.
불리다 / 불리우다
‘불리다’는 ‘부르다’의 피동사로 흔히 ‘불리우다’로 쓰이지만 ‘불리다’가 맞는 표현이다. ‘교무실로 불리어 갔다’ ‘많은 사람에게 불리는 노래’ ‘내 이름이 불렸다’ 등으로 쓰이며 피동사에 쓸데없이 사동 접미사인 ‘-우’를 붙일 필요가 없다. ‘불리우다, 불리어지다, 불리워지다’는 모두 바르지 않은 표현이다.
피우다 / 피다
‘피다’는 영어동사로 치면 ‘자동사’와 같다. ‘꽃이 활짝 피다’ ‘먹구름이 피었다’ ‘보푸라기가 폈다’처럼 목적어 없이 쓰인다. ‘피우다’는 ‘피다’의 사동사로 ‘-하게 하다’라는 의미이므로 목적어와 함께 쓰인다. 따라서 ‘꽃을 피우다’ ‘담배를 피우다’ ‘재롱을 피우다’로 쓰는 것이 맞다.